테슬라는 전기차를 처음 만든 회사가 아닙니다.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자동차의 역사는 테슬라보다 훨씬 오래됐습니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를 앞당긴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전기차를 ‘환경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타는 자동차’에서 ‘성능과 기술, 디자인 때문에 사고 싶은 자동차’로 바라보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의 변화는 자동차 한두 대를 성공시킨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긴 주행거리와 급속충전망을 함께 발전시키고, 자동차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개념을 적극적으로 적용했으며, 모델 3를 통해 더 넓은 소비자층이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기존 자동차 회사들까지 전기차와 배터리, 충전기, 차량용 소프트웨어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하면서 자동차 산업 전체의 경쟁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테슬라가 전기차를 처음 만든 회사는 아니다
먼저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처음 발명한 회사가 아닙니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역사 초기부터 존재했습니다. 따라서 “전기차를 누가 처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과 “현대 전기차 시장을 누가 크게 변화시켰는가?”라는 질문은 서로 구분해야 합니다.
테슬라가 등장하기 전에도 여러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를 연구하고 실제 차량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전기차는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되지 못했습니다. 배터리의 가격과 무게, 충전시간, 짧은 주행거리,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반 소비자에게 전기차는 매력적인 자동차라기보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친환경이라는 장점은 있었지만 비슷한 가격의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주행거리와 충전 편의성에서 불리하다는 인식이 컸습니다.
테슬라가 바꾸려고 했던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전기차가 친환경적이라는 사실만 강조해서는 많은 소비자를 움직이기 어렵다고 보고 빠른 가속성능, 디자인, 긴 주행거리,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즉 테슬라의 의미는 새로운 동력원을 발명한 것보다 이미 존재하던 전기차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자동차의 모습을 다시 제시했다는 데 있습니다.
테슬라는 전기차의 이미지를 어떻게 바꿨을까?
테슬라의 초기 전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자동차가 로드스터입니다. 테슬라는 처음부터 작고 저렴한 도심형 전기차를 내놓는 대신 스포츠카에 가까운 전기차를 선택했습니다. 2008년 로드스터 양산이 시작되면서 전기차도 빠르고 매력적인 자동차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여줬습니다.
이 전략은 당시 전기차에 대한 고정관념과 정반대였습니다. 친환경 자동차라고 하면 성능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로드스터는 전기모터의 특성을 활용한 빠른 가속성능을 강조했습니다.
전기모터는 정지 상태에서도 높은 토크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가속성능에서 장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러한 전기차의 특성을 단점이 아닌 상품성으로 보여줬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빠른 자동차 한 대를 만들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소비자가 전기차를 바라보는 기준에 친환경성 외에 성능과 재미를 추가했다는 점입니다.
자동차는 이동수단이면서 동시에 디자인과 성능, 브랜드 이미지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입니다. 아무리 환경에 도움이 되더라도 소비자가 제품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면 시장을 크게 확대하기 어렵습니다. 테슬라는 이 점을 일찍 공략했습니다.
왜 처음부터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지 않았을까?
지금 생각하면 전기차를 대중화하려면 처음부터 저렴한 자동차를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초기 전기차 산업에서는 이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배터리 비용이었습니다.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는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배터리 가격이 높으면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배터리를 넣을수록 자동차 가격도 올라갑니다. 반대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배터리를 크게 줄이면 주행거리가 짧아져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초기의 테슬라는 이 문제를 고가 차량부터 시작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고성능 전기차를 판매하고, 이후 생산량과 기술을 확대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차량으로 내려오는 전략입니다.
로드스터 이후 모델 S와 모델 X 같은 고가 차량이 등장했고, 그 다음 단계에서 모델 3가 나왔습니다. 처음부터 대량생산형 저가 전기차를 만들기보다 고가·저물량 차량에서 시작해 생산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뒤 더 넓은 시장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이 전략이 언제나 순조로웠던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 대량생산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수많은 부품을 일정한 품질로 조립하고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해야 하며 공급망까지 관리해야 합니다. 테슬라 역시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델 3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테슬라는 소수의 고가 전기차 제조사에서 대규모 자동차 제조사로 이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긴 주행거리가 왜 전기차 대중화에 중요했을까?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항목 가운데 하나는 주행거리입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주유소에서 몇 분 안에 연료를 넣을 수 있지만 전기차는 충전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번 충전한 뒤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가 실제 사용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초기 전기차에 대한 대표적인 불안도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평소 출퇴근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갑자기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할 때 배터리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걱정입니다. 충전소까지 많지 않다면 이러한 불안은 더 커집니다.
테슬라는 비교적 큰 배터리와 효율적인 배터리 관리, 차량 설계를 통해 긴 주행거리를 중요한 상품 경쟁력으로 만들었습니다. 전기차가 단순한 근거리 이동수단을 넘어 장거리 이동까지 고려할 수 있는 자동차라는 인식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다만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숫자 하나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공인 주행거리와 실제 주행거리는 운전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낮은 기온에서는 배터리 성능과 난방 사용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장시간 주행하거나 에어컨과 히터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도 에너지 소비량이 달라집니다. 언덕이 많은 지역인지, 승객과 짐이 얼마나 실려 있는지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전기차를 구입할 때는 가장 긴 인증 주행거리만 찾기보다 자신의 하루 평균 이동거리와 집 또는 직장의 충전환경을 함께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최대 주행거리 숫자만 비교하지 말고 하루 평균 이동거리 → 집·직장 충전 가능 여부 → 겨울철 주행 → 장거리 이동 빈도 순서로 생각해보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테슬라 충전망은 왜 중요한가?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배터리가 결국 소모되면 다시 충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기차 보급에는 자동차 기술과 함께 충전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테슬라는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체 급속충전망인 슈퍼차저를 확대했습니다. 장거리 이동 경로에서 충전하고 다시 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차량과 함께 구축하려고 한 것입니다.
이 전략이 중요한 이유는 전기차의 가치를 차량 내부의 배터리 용량만으로 결정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아무리 주행거리가 긴 자동차라도 필요한 순간 충전할 장소를 찾기 어렵다면 실제 편의성은 떨어집니다.
반대로 충전소가 이동 경로에 충분히 있고 충전속도가 빠르다면 같은 배터리 용량을 가진 차량도 훨씬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전기차의 실제 사용성은 차량의 주행거리 + 충전속도 + 충전소 접근성이 함께 결정합니다.
스마트폰이 아무리 좋아도 통신망이 없다면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전기차 역시 자동차만 많이 판매한다고 시장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충전 인프라가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평소 이동거리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과 효율이 필요합니다.
장거리 이동에서는 충전시간이 전체 이동시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집과 직장, 고속도로와 여행지에서 충전하기 쉬울수록 전기차 이용 부담이 줄어듭니다.
테슬라는 자동차를 어떻게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바꿨을까?
테슬라가 자동차 산업에 준 영향 가운데 전기모터와 배터리만큼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입니다. 기존 자동차에도 오래전부터 각종 전자제어장치와 소프트웨어가 들어갔지만 테슬라는 사용자가 자동차를 경험하는 중심에 소프트웨어를 적극적으로 배치했습니다.
대표적인 특징이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입니다. 차량의 여러 기능을 화면에 통합하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더 중요한 변화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입니다. 기존 자동차에서는 차량을 구입하면 기능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습니다. 문제가 생기거나 기능을 수정하려면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테슬라는 네트워크를 이용해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일부 기능과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소비자는 자동차를 구입한 뒤에도 화면 구성이나 기능이 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자동차를 바라보는 관점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과거 자동차는 공장에서 출고되는 순간 대부분의 기능이 완성되는 하드웨어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중요해지면서 자동차도 구매 이후 계속 변화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와 비슷한 특성을 갖게 됐습니다.
현재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도 무선 업데이트와 차량용 운영체제, 대형 디스플레이, 연결 서비스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모두 테슬라 하나 때문에 발생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테슬라가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경쟁을 눈에 띄게 만든 기업 가운데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모델 3가 전기차 대중화에 중요했던 이유
로드스터가 전기차도 재미있고 빠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모델 3는 다른 역할을 맡았습니다. 테슬라의 전기차를 더 넓은 소비자층으로 확장하는 역할입니다.
로드스터나 모델 S 같은 차량은 가격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동차는 아니었습니다. 고가 전기차만으로는 전기차 시장 전체를 크게 키우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일반적인 자동차 구매자들이 실제 후보로 비교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했습니다.
모델 3는 이전의 고가 테슬라 차량보다 접근 가능한 가격대를 목표로 하면서 테슬라가 강조해온 긴 주행거리와 충전망, 소프트웨어 중심 경험을 이어가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모델 3의 의미는 단순히 저렴한 테슬라가 등장했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대량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전기차가 틈새시장의 제품을 넘어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직접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전기차를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개발 프로젝트 정도로만 생각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실제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하고 시장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과 배터리 공급망, 충전기술,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중국에서도 다양한 전기차 제조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회사들을 어떻게 움직였을까?
테슬라의 산업적 영향력을 평가할 때 자동차 판매량만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경쟁회사의 전략을 얼마나 바꿨는지도 중요합니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도 테슬라가 등장하기 전부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기술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모든 전기차 투자가 테슬라 때문에 시작됐다고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고성능 전기차를 판매하고 모델 S와 모델 3 등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면서 전기차가 실제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쟁자가 기존 내연기관 시장의 일부를 가져갈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경쟁은 자동차 자체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배터리를 어디에서 공급받을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지, 충전속도를 얼마나 높일지, 차량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개발할지까지 경쟁영역이 넓어졌습니다.
자동차 제조사의 투자 방향이 달라지면 부품회사와 배터리회사, 충전사업자에도 영향을 줍니다. 완성차 업체가 대규모 전기차 생산계획을 세우면 배터리 생산능력과 핵심 소재 공급망도 함께 확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테슬라의 영향은 한 회사의 판매량을 넘어 자동차 산업의 투자 우선순위 가운데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크게 높였다는 데 있습니다.
배터리 가격 하락도 전기차 시대를 만든 중요한 이유다
여기서 반드시 함께 봐야 하는 요소가 배터리입니다. 테슬라의 영향만 강조하면 전기차 시장이 성장한 이유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설명하게 됩니다. 전기차가 대중화되려면 자동차 회사의 전략뿐 아니라 배터리 기술과 생산비용도 함께 개선돼야 합니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배터리 가격이 비싸면 내연기관 자동차와 가격 경쟁을 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배터리 생산량이 늘고 기술과 제조공정이 개선돼 가격이 낮아지면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과정에서는 배터리 제조 규모 확대와 가격 하락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으려는 움직임도 이어졌습니다.
즉 전기차 시대는 어느 한 기업의 발명 하나로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배터리 기술 발전, 생산규모 확대, 충전 인프라, 자동차 제조사의 경쟁, 정부 정책, 소비자 인식 변화가 동시에 작용했습니다.
테슬라는 이러한 변화 가운데 소비자가 전기차를 바라보는 방식과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 속도를 크게 변화시킨 촉매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이 균형 잡힌 설명입니다.
정부 정책도 전기차 확산에 영향을 줬을까?
그렇습니다. 전기차 시장을 기업의 경쟁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가 각국의 정책입니다. 여러 국가는 온실가스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강화하고 전기차 구매 지원과 충전 인프라 확대 정책을 시행해왔습니다.
전기차는 초기 구매가격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비싼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구매 지원정책이 초기 시장 형성에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도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면 전기차 판매를 늘릴 필요성이 커집니다.
지역별로 시장이 성장한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배터리 공급망, 다양한 전기차 제조사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유럽 역시 배출가스 규제와 여러 정책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를 혼자 만들었다”라고 설명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입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기술·정책적 환경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테슬라가 소비자 수요와 업계 경쟁을 크게 자극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전기차 시장이 커졌다고 해서 모든 운전자에게 전기차가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 자동차를 구입할 때는 기술의 미래보다 자신의 사용환경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나 주택에서 편하게 충전할 수 있고 하루 이동거리가 일정하다면 전기차의 장점을 활용하기 쉽습니다. 집에 돌아온 뒤 충전해두면 다음 날 다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집과 직장에서 충전하기 어렵고 공용 급속충전소에 계속 의존해야 한다면 불편함이 커질 수 있습니다. 장거리 운전이 매우 잦거나 추운 지역을 자주 이동하는 사람 역시 실제 주행거리와 충전계획을 더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구입가격뿐 아니라 보험료와 충전비, 타이어 등 유지비도 함께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차는 구조상 엔진오일 같은 일부 정비항목이 없지만 차량의 크기와 무게, 타이어 규격 등에 따라 다른 유지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차가 미래니까 무조건 사야 한다”거나 “충전이 불편하니까 아직 쓸 수 없다”는 식으로 단정하기보다 자신의 운행환경에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는 말은 정확할까?
이 표현은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테슬라가 전기차를 발명했다”는 의미라면 틀린 표현입니다. 전기차는 테슬라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가 주류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보여주고 자동차 산업 전체의 전동화 경쟁을 앞당겼다”는 의미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평가입니다.
테슬라는 고성능 전기차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바꾸고, 긴 주행거리와 자체 충전망을 결합해 사용성을 높였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자동차 경험의 중요한 부분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델 3가 대량생산되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실제 구매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새로운 전기차 기업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시장의 변화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배터리 회사들은 생산능력을 확대했고 각국에서는 충전 인프라가 늘어났습니다.
현재의 전기차 시장은 더 이상 테슬라 한 회사만의 시장도 아닙니다. 다양한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고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제조사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결국 테슬라의 가장 큰 역할은 전기차 시대를 혼자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이미 진행되고 있던 전동화 흐름의 속도를 높이고 소비자와 경쟁사의 행동을 바꾸는 촉매가 됐다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전기차의 성능과 상품성에 대한 인식을 바꿨습니다.
✔ 긴 주행거리와 함께 충전망의 중요성을 보여줬습니다.
✔ 자동차를 소프트웨어와 연결된 제품으로 사용하는 경험을 확대했습니다.
✔ 모델 3를 통해 대량생산 전기차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배터리·소프트웨어 경쟁을 자극했습니다.
✔ 다만 전기차 시장 성장은 배터리 기술·정책·충전망·다른 제조사의 경쟁이 함께 만든 결과입니다.
Q1. 테슬라가 전기차를 처음 만든 회사인가요?
Q2. 테슬라 최초의 자동차는 무엇인가요?
Q3. 테슬라는 왜 처음부터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지 않았나요?
Q4. 모델 3가 왜 중요한가요?
Q5. 테슬라 슈퍼차저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Q6. 전기차는 겨울에 주행거리가 줄어드나요?
Q7. 테슬라가 없었어도 전기차 시대가 왔을까요?
Q8. 전기차를 살 때 주행거리만 보면 되나요?
마무리글
| 핵심 변화 | 테슬라가 보여준 것 |
|---|---|
| 전기차 이미지 | 친환경 중심의 자동차에서 성능과 디자인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 자동차로 인식을 넓혔습니다. |
| 주행거리 | 전기차가 근거리 이동뿐 아니라 일상과 장거리 이동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
| 충전망 | 자동차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충전 인프라까지 함께 확대하는 전략을 보여줬습니다. |
| 소프트웨어 | 무선 업데이트 등을 활용해 자동차도 구매 이후 기능과 경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을 확대했습니다. |
| 모델 3 | 더 넓은 소비자층이 전기차를 실제 구매 후보로 비교하도록 시장의 범위를 넓혔습니다. |
| 산업 경쟁 |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와 배터리, 충전, 차량용 소프트웨어 투자를 확대하도록 경쟁을 자극했습니다. |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는 표현은 테슬라가 전기차를 처음 발명했다는 뜻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전기차는 테슬라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존재했고, 여러 자동차 회사와 연구기관이 전기차 기술을 개발해왔습니다. 테슬라가 만든 중요한 변화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전기차를 환경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용하는 자동차가 아니라 빠른 가속성능과 디자인, 긴 주행거리와 새로운 디지털 경험 때문에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고 싶어 하는 자동차로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급속충전망을 함께 확대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전기차를 사용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줬습니다. 로드스터가 고성능 전기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모델 3는 더 넓은 소비자층으로 전기차 시장을 확장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오늘날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테슬라 하나만으로 설명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배터리 기술 발전과 가격 하락, 충전 인프라 확대, 각국의 환경정책과 자동차 규제, 중국 전기차 기업을 포함한 여러 제조사의 경쟁이 함께 작용했습니다. 따라서 가장 정확하게 정리하면 테슬라는 전기차를 발명한 회사가 아니라, 전기차가 주류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보여주고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경쟁을 앞당긴 대표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