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는 어떻게 은행까지 만들었을까? 성장 과정 5단계

처음 토스를 쓸 때만 해도 그냥 송금이 편한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친구에게 돈을 보낼 때 몇 번만 누르면 끝나는 게 신기했고, 은행 앱보다 간단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토스에서 계좌를 만들고 돈을 맡기고 대출까지 알아볼 수 있게 됐다. 문득 궁금했다. 송금하던 서비스가 어떻게 은행까지 만든 걸까.

처음에는 토스가 크게 성공해서 자연스럽게 은행이 된 줄 알았다. 찾아보니 과정은 꽤 달랐다. 송금으로 이용자를 모은 뒤 금융 서비스를 넓혔고, 별도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해 금융당국의 심사를 받았다.

첫 도전에서는 인가도 받지 못했다. 토스뱅크가 만들어진 과정을 다섯 단계로 보면 생각보다 이해하기 쉽다.

시작은 송금

토스가 은행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첫걸음은 거창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송금의 불편함을 줄이는 일이었다. 이천십오년 토스가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에는 휴대전화로 돈을 보내는 과정이 지금보다 번거롭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토스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송금을 간단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직접 서비스를 이용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 전략이 왜 통했는지 이해하기 쉽다. 금융상품은 어렵게 느껴져도 친구에게 돈을 보내는 일은 누구나 경험한다. 한 번 사용해 보고 편하다는 느낌이 들면 다음에도 자연스럽게 다시 찾게 된다.

실제로 토스는 빠르게 성장했다. 이천십팔년 누적 가입자가 천만 명을 넘어섰고 이천십구년 칠월에는 천삼백만 명을 돌파했다. 당시 월 송금액도 사조 원 수준까지 커졌다. 결국 토스가 은행까지 갈 수 있었던 출발점은 처음부터 은행을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매일 느끼던 작은 불편 하나를 제대로 해결한 데 있었다.

금융으로 확장

송금만 제공했다면 토스는 편리한 송금 서비스로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 토스가 한 단계 더 성장한 이유는 사람들이 돈을 보내는 것 외에 필요로 하는 금융 기능을 계속 추가했기 때문이다.

계좌와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기능부터 신용 정보, 보험, 투자와 대출 관련 서비스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나 역시 이런 서비스를 보면 돈을 보낼 때만 앱을 여는 것과 내 금융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앱을 여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느낀다. 사용 빈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천이십년에는 토스 가입자가 천칠백만 명 수준까지 늘었다. 매출 역시 이천이십년 삼천팔백구십팔억 원을 기록했다. 송금으로 사람을 모은 뒤 금융생활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은행 사업에 도전할 기반도 함께 만들어진 셈이다.

은행은 따로 만들었다

여기서 가장 헷갈렸던 부분은 토스가 그대로 은행으로 변한 것인지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토스를 운영하는 회사와 토스뱅크는 별도의 회사다. 은행은 이용자가 많다고 이름만 붙여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를 중심으로 여러 회사가 참여해 별도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했다. 본인가 신청 당시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이천오백억 원이었다. 비바리퍼블리카뿐 아니라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등 여러 회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처음 이 내용을 보고 꽤 의외였다. 토스뱅크라는 이름 때문에 토스 혼자 돈을 마련해 만든 은행이라고 생각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을 만들려면 자본뿐 아니라 직원과 전산체계까지 갖춰야 한다. 결국 토스가 은행을 만들었다는 말은 토스 앱이 은행으로 변했다는 뜻이 아니라 토스 생태계 안에 별도의 은행을 세웠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첫 도전은 실패

토스 정도로 유명한 서비스라면 은행 인가도 쉽게 받았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첫 번째 도전에서는 예비인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금융위원회 자료를 보면 토스 측은 이천십구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도전했지만 첫 심사에서는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다시 준비해 같은 해 십이월 예비인가를 받았다. 여기서 끝도 아니었다. 자본과 주주 구성, 사업계획, 인력과 전산체계 등 실제 은행을 운영할 준비가 됐는지를 다시 확인받아야 했다.

결국 이천이십일년 유월 구일 금융위원회가 토스뱅크의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 첫 도전부터 약 이 년이 걸린 셈이다. 이용자가 많다는 이유로 은행이 된 것이 아니라 실패 후 다시 준비하고 정식 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이 토스뱅크의 탄생 과정을 이해할 때 중요한 부분이다.

토스뱅크 탄생

본인가 이후 필요한 준비를 마친 토스뱅크는 이천이십일년 십월 정식 출범했다. 토스가 이천십오년 간편송금을 시작한 시점부터 보면 약 육 년 만이었다. 단순 송금 서비스가 직접 은행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생태계로 성장한 것이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일반 은행처럼 전국에 많은 영업점을 두는 방식보다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계좌 개설과 금융 업무를 처리한다. 토스가 그동안 강조했던 간단한 화면과 이용 방식을 은행 서비스에도 연결하기 좋은 구조였다.

그렇다고 단순한 금융 앱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의 정식 인가를 받은 은행이다. 보호 대상 예금에는 예금자보호제도도 적용된다. 현재 보호한도는 한 금융회사에서 한 사람당 원금과 이자를 합해 최대 일억 원이다. 다만 모든 금융상품이 보호되는 것은 아니므로 상품에 가입할 때 예금자보호 대상인지 확인하는 습관은 필요하다.

결국 토스뱅크의 탄생은 송금 서비스가 갑자기 은행으로 변한 사건이 아니다. 이용자를 모으고 금융 영역을 넓힌 뒤 자본과 주주, 인력과 전산체계를 갖추고 정식 인가를 받은 결과다.

자주 묻는 질문

토스와 토스뱅크는 같은 회사인가요?
같은 회사는 아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은행업을 하는 토스뱅크는 별도의 회사다.

토스는 처음부터 은행이었나요?
아니다. 이천십오년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했고 이후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별도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했다.

토스는 은행 허가를 한 번에 받았나요?
아니다. 첫 예비인가에서는 통과하지 못했다. 다시 준비해 이천십구년 십이월 예비인가를 받고 이천이십일년 본인가를 받았다.

토스뱅크를 만드는 데 돈은 얼마나 들었나요?
은행 전체를 만드는 데 들어간 총비용과 자본금은 다른 개념이다. 다만 금융위원회 자료상 본인가 신청 당시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이천오백억 원이었다.

토스뱅크도 일반 은행인가요?
그렇다. 금융당국의 은행업 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영업점보다 휴대전화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토스뱅크에 맡긴 돈도 보호되나요?
예금자보호 대상 상품이라면 현재 한 금융회사에서 한 사람당 원금과 이자를 합해 최대 일억 원까지 보호된다. 상품마다 보호 여부가 다를 수 있어 가입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마무리글

토스가 은행까지 만든 과정을 찾아보기 전에는 나도 송금 서비스가 크게 성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은행이 된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씩 살펴보니 전혀 달랐다. 송금의 불편을 해결해 이용자를 모았고, 금융 서비스를 넓힌 뒤 별도의 은행을 설립하기 위해 자본과 주주, 사람과 전산체계까지 갖춰야 했다.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첫 예비인가에서는 실패했고 다시 준비한 끝에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차례로 통과했다. 그렇게 이천이십일년 토스뱅크가 출범했다.

토스의 성장 과정을 다섯 단계로 기억하면 간단하다. 송금으로 시작하고,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고, 별도의 은행을 준비하고,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은 뒤 토스뱅크를 출범시킨 것이다. 토스뱅크를 이용하려고 한다면 이름만 보고 토스와 같은 회사라고 생각하기보다 별도의 정식 은행이라는 점과 가입하려는 상품의 조건, 예금자보호 여부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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