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배달음식을 시키려면 냉장고에 붙어 있는 전단지부터 찾았다. 중국집에 전화해 주소를 설명하고, 메뉴 가격을 다시 물어보던 기억도 있다. 지금 생각하면 꽤 번거로운 과정인데 당시에는 원래 배달은 그렇게 시키는 줄 알았다.
그래서 처음 배달의민족을 사용했을 때 가장 신기했던 것은 대단한 기술보다 편리함이었다. 주변 가게와 메뉴를 한꺼번에 볼 수 있고 전화하지 않아도 주문할 수 있었다. 이후 결제와 실제 배달까지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해결되면서 어느 순간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자연스럽게 배달 앱부터 열게 됐다.
처음에는 배달의민족이 재미있는 광고 덕분에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장 과정을 찾아보니 그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다. 사람들이 불편했던 주문 방식을 바꾸고, 음식점과 이용자를 함께 늘리고, 직접 배달과 장보기까지 영역을 넓혔다. 결국 배달의민족이 시장 1위로 성장한 과정에는 여러 이유가 연결돼 있었다.

불편을 먼저 없앴다
배달의민족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사람들이 매번 겪던 불편을 정확히 건드렸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행동을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배달 주문을 편하게 바꿨다.
예전에는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하려 해도 전화번호를 찾아야 했다. 처음 가본 동네라면 어느 가게가 배달되는지도 알기 어려웠다. 배달의민족에서는 주변 음식점과 메뉴를 한곳에서 볼 수 있었고 이후 주문과 결제까지 휴대전화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너무 당연해서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다시 전화 주문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차이가 확실히 느껴진다. 나도 배달 앱에 익숙해진 뒤에는 가게에 직접 전화하는 것 자체가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결국 배달의민족의 시작은 거창한 발명보다 일상에서 반복되던 귀찮음을 줄이는 데 있었다. 사람들이 원래 하던 행동을 더 쉽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가게와 사람을 모았다
배달 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주문할 수 있는 가게가 많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사용하기 편한 앱이라도 내가 먹고 싶은 치킨집이나 분식집이 없다면 다시 사용할 이유가 줄어든다.
배달의민족은 이용자를 늘리는 동시에 음식점도 적극적으로 확보했다. 우아한형제들이 공개했던 자료를 보면 이천십팔년 말에는 등록 업소가 전국 약 삼십만 곳까지 늘어났다. 선택할 수 있는 음식점이 많아지면서 소비자가 앱을 사용할 이유도 커졌다.
실제로 나도 배달 앱을 비교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가게 수다. 같은 동네인데 한 앱에서는 익숙한 음식점이 여러 곳 나오고 다른 앱에서는 몇 곳밖에 나오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첫 번째 앱을 다시 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가 많으니 음식점이 들어오고, 음식점이 많아지니 다시 이용자가 몰리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결국 배달의민족이 먼저 확보한 가게와 이용자의 규모가 다시 다음 성장을 불러오는 힘이 됐다.
이름을 기억시켰다
배달의민족을 이야기하면서 빼놓기 어려운 것이 독특한 브랜드다. 비슷한 기능의 서비스가 여러 개라면 결국 사람들이 어떤 이름을 먼저 떠올리는지도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나 역시 예전에 배달의민족 광고를 처음 봤을 때 음식 사진보다 문구가 더 기억에 남았다. 보통 배달 광고라면 치킨이나 피자를 크게 보여줄 것 같은데 재미있는 문장과 독특한 글씨를 앞세운 모습이 꽤 신선했다.
자체 글꼴을 만들어 무료로 공개한 것도 비슷한 효과를 냈다. 가게 안내판이나 인터넷 게시물에서도 특유의 글씨체를 볼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배달의민족이라는 이름과 분위기를 기억하게 됐다.
처음에는 이런 활동이 주문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비슷한 서비스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할 때는 이미 익숙한 이름에 손이 가기 쉽다. 배달의민족은 할인만 알리는 대신 사람들이 브랜드 자체를 기억하도록 만들었다.
배달까지 연결했다
배달의민족은 음식점을 보여주고 주문만 연결하는 단계에서 멈추지 않았다. 시장이 커지면서 실제 음식이 고객에게 도착하는 배달 과정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예전에는 앱으로 주문하더라도 음식점이 직접 배달 직원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주문이 늘어나면서 가게 입장에서는 배달 인력을 구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플랫폼이 배달까지 연결하면 작은 음식점도 직접 배달 직원을 항상 두지 않고 주문을 받을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긴다.
현재는 한집배달이나 알뜰배달처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방식도 익숙해졌다. 소비자인 나도 예전에는 어느 가게에서 먹을지만 고민했는데 이제는 예상 배달시간이나 배달비까지 함께 비교하게 된다.
결국 배달의민족은 단순한 음식점 검색 앱에서 주문과 배달을 함께 연결하는 서비스로 변했다. 소비자와 음식점 사이에서 해결해주는 일이 늘어난 만큼 서비스의 영향력도 커질 수 있었다.
생활 속으로 넓혔다
배달의민족이 계속 성장하려면 사람들이 배고플 때만 여는 앱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었다. 그래서 음식 배달을 넘어 장보기와 포장 등으로 서비스를 넓혀왔다.
개인적으로 이 변화가 가장 크게 느껴졌던 순간은 음식이 아니라 생활용품을 배달 앱에서 찾는 모습을 봤을 때였다. 예전에는 배달 앱에서 생수나 우유를 주문한다는 생각 자체가 조금 낯설었는데 지금은 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배달의민족은 비마트 등을 통해 식품과 생활용품까지 주문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장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설치하고 익숙하게 사용하던 앱 안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결국 한 사람이 앱을 사용할 이유가 많아질수록 서비스와 만나는 횟수도 늘어난다. 배달의민족은 치킨이나 짜장면을 주문하는 앱에서 멈추지 않고 생활 속 여러 주문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범위를 넓혔다.
지금도 1위일까
배달의민족이 시장 1위로 성장한 과정을 알아보다 보면 지금도 여전히 압도적인지 궁금해진다. 현재도 국내 배달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예전보다 경쟁이 훨씬 치열해진 것은 분명하다.
최근 시장조사에서도 배달의민족은 전국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쿠팡이츠가 무료배달과 회원 혜택 등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면서 격차는 줄어드는 흐름이다. 시장점유율은 조사 기관과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특정 숫자만 보기보다는 조사 시점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요즘은 나도 같은 음식점이 여러 앱에 있으면 최종 결제금액을 한번 비교해보게 된다. 음식점이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배달비와 할인 혜택이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 1위가 되는 것과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다른 문제다. 배달의민족도 이미 이용자가 많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앞으로도 사람들이 왜 다시 이 앱을 열어야 하는지 계속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배달의민족은 언제 시작됐나요?
배달의민족은 이천십년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음식점 정보 제공에서 주문과 결제, 직접 배달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처음부터 시장 1위였나요?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규모였던 것은 아니다. 배달 시장이 성장하는 시기에 음식점과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영향력을 키웠다.
배달의민족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 가지만 꼽기는 어렵다. 전화 주문의 불편을 줄인 것이 출발점이었고 음식점 확보, 편리한 주문 과정, 브랜드, 배달 영역 확대가 함께 작용했다.
광고 때문에 유명해진 건가요?
독특한 광고가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음식점과 이용자가 충분하지 않았다면 광고만으로 지금의 규모까지 성장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어떻게 돈을 버나요?
음식점의 주문을 연결하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중개 이용료와 배달 관련 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광고 상품도 수익 구조의 일부다.
배달의민족은 지금도 시장 1위인가요?
최근 조사에서도 국내 배달 시장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경쟁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과거보다 경쟁은 치열해졌다.
마무리글
처음에는 배달의민족이 재미있는 광고를 잘해서 시장 1위가 된 줄 알았다. 그런데 성장 과정을 하나씩 살펴보니 광고는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다.
전단지와 전화 주문의 불편을 줄이고 음식점과 이용자를 함께 모았다. 주문이 익숙해진 뒤에는 실제 배달까지 연결했고 장보기처럼 앱을 사용할 이유도 늘렸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먼저 확보한 이용자와 음식점 자체가 새로운 경쟁력이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시작점이다. 배달의민족은 사람들이 전혀 하지 않던 행동을 억지로 만들지 않았다. 이미 수많은 사람이 하고 있던 배달 주문에서 “이 과정은 왜 이렇게 귀찮지?”라는 부분을 찾아 더 쉽게 바꿨다.
새로운 사업이나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면 이 부분은 한번 적용해볼 만하다. 거창한 아이디어부터 찾기보다 사람들이 자주 하는 행동을 관찰하고 불편한 순간 하나를 찾아보는 것이다.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다시 사용할 이유까지 만들 수 있다면 작은 편리함이 생각보다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